우정과 관계된 사자성어도 수십가지가 되는데 크게 나눠보면
첫째로는 '관포지교' 같은 실제 인물이나 사건에서 유래된 말이 있고,
'금란지교' 같은 문헌에서 유래된 말이 있으며, 세번째로 '교유이신' 처럼 계율 중 하나인 것도 있다.
주로 벗사이의 관계를 표현하지만, 군신이나 부부사이 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이르기도 한다.
실제 인물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
관포지교(管鮑之交) : 관중과 포숙의 사귐이란 말로, 가장 유명한 사자성어이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관중과 포숙이라는 두 인물로부터 유래되었으며 관중은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백아절현(伯牙絶絃) : 백아가 거문고의 줄을 끊었다는 말. 열자의 탕문편에 나오는 이야기.
춘추시대 거문고를 잘 타던 백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유일하게 자신의 음악을 정확히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종자기라는 친구가 일찍 병으로 죽자 너무나도 슬퍼하면서 거문고줄을 스스로 끊어버렸다는데에서 유래했다.
수어지교(水魚之交) : 물과 고기 같은 사이라는 말.
유비가 제갈량을 중용하자 관우와 장비가 이를 탐탁치 않게 여겼고 이를 알아챈 유비는 관우와 장비를 달래면서 "나에게 공명은 물고기에게 물이 있는 것과 같다. 두말 없기를 바란다." 라고 말한데서 유래했다.
교칠지교(膠漆之交) : 아교와 옻칠처럼 도저히 떨어질 수 없는 사이. 당나라 때 백낙천이 원미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유래.
두 사람은 똑같이 과거에 급제했으나 강경사상이 화근이 되어 두 사람 다 좌천되고 만다. 그 해에 백낙천이 원미자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 중에 유래된 부분만 살펴보면 ".....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살기에 이토록 멀리 떨어져 있단 말인가. 더구나 교칠같은 마음으로 몸을 호월에 둔단 말인가....."
죽마고우(竹馬故友), 죽마지우(竹馬之友) : 함께 죽마를 탔던 사이로 소꿉친구를 말한다. 진서(晉書) 은호전(殷浩傳)에 나오는 이야기.
진나라 8대 황제 간문제는 세력이 커진 환온을 견제하기 위해 은호를 중용한다. 환온과 은호는 어릴적 친구였는데 은호가 관직에 오른 후로 둘사이가 벌어졌다. 은호가 전쟁에서 참패하고 돌아온 후 환온은 은호의 죄를 청하는 상소를 올리고 은호는 귀양길에 오르고 만다. 환온은 사람들에게 "은호는 나와 어릴 때 죽마를 같이 타고 놀았던 친구였다오. 하지만 그는 내가 버리던 죽마를 항상 주워서 타곤 했으니 그가 내 앞에서 머리를 숙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소?" 라고 말했다. 은호는 끝내 귀양지에서 죽고 말았다.
어린시절 친했던 친구와 우정을 계속 나눌 수도 있고, 위의 이야기처럼 틀어질 수도 있는데 죽마고우라는 말의 유래는 유쾌한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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