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게임에 빠져 살았던 적이 있었다. PC게임을 하면서 날새는 날도 많았다. 스마트폰이 나온뒤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맘에 드는 게임이 있으면 푹 빠졌다가 다시 헤어나오기를 반복했다.
제일 즐겨했던 게임은 롤플레잉(RPG)게임이었다. 롤플레잉이란 뜻이 원래 역할연기라는 말인데 자기계발이나 심리치료이기도 하고 세일즈맨의 훈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게임으로 치면 캐릭터를 성장시키면서 스토리를 진행해나가는 게임을 말한다. 디아블로나 리니지 같은 게임으로 수십 수백가지가 나와있다.
어떤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는데 롤플레잉기법을 자기계발에 활용하고 싶을 경우 본인이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외향성을 갖추고 싶다면 외향적인 역할을 설정해서 훈련한다. 예를 들어 굉장히 활발하고 낙천적인 A라는 인물을 설정해서 그의 하루 일과를 적으면서 이럴땐 어떻게 하고 저럴땐 어떻게 하는지 행동을 하나하나 적은 다음 그대로 해보는 것이다.
'회사에 출근하면 모두에게 힘차게 인사를 한다.....' 이런식으로..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연기라고 생각하고 반복해서 하다보면 어느덧 활발한 성격으로 바뀌게 된다고 한다.
세일즈맨 훈련에 활용될때는 세일즈맨과 고객의 역할을 맡아서 번갈아가며 연습한다. 세일즈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서 반복 연습하다보면 실제 세일즈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고객에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롤플레잉게임은 처음 시작할때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가장 낮은 능력치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게임내에서 여러 퀘스트를 해결하고 몬스터나 적들을 처치하면서 차차 캐릭터는 성장한다. 게임을 하다보면 내 캐릭터와 하나가 되어 캐릭터가 성장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하고 누가 내 캐릭터를 괴롭히면 실제 나를 괴롭히는 것처럼 화가 나기도 한다. 즉 게임상의 내 캐릭터는 가상의 '나'이다. 게임내에서의 다툼이 실제 다툼으로 번지기도 하고 게임내에서의 만남이 인연이 되어 결혼하는 커플들도 있다.
처음에 약했던 캐릭터가 점점 강해지면서 저렙(저레벨)일때 그렇게 처치하기 힘들던 몬스터나 적들이 고렙(고레벨)이 되면서 쉽게 나가 떨어지는 쾌감은 게임을 해본 사람들이면 다 알것이다.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실력이 없을 땐 그렇게 힘들던 일이 실력을 갖추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어떤 어려움도 성장과 함께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자만하는 순간 성장은 끝이라는 것..
롤플레잉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이다. 이제는 게임상의 나가 아닌 실제의 나를 키우기 위해 힘을 쓸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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